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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4타점' 이전에 '10출루' 있었다, LG 김현수 "우리 테이블세터진 최고"

"우리 테이블세터들이 최고라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어요."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는 7일 경기에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현수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가 KT 위즈와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6-7 대승을 이끌었다. 다섯 번이나 출루했고,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타수에도 그는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의 시즌 첫 4타점 경기. 중심타자로서 만점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4타점 이전에 테이블세터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1, 2번 테이블세터로 출격한 홍창기와 박해민이 5안타 5볼넷으로 많이 출루한 덕에 김현수가 4타점 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두 테이블세터가 합작한 득점만 7점. 두 선수가 밥상을 잘 차려준 덕에 LG도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도 4타점의 공을 두 테이블세터에게 돌렸다. 그는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라면서 "확실히 우리 테이블세터들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이) 각자 노력을 잘하는 것 같다.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망설임 없이 타격하려고 하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이러한 LG 타선의 인상적인 활약의 중심엔 역시 김현수가 있다. 김현수는 팀에서 가장 많은 안타(20개)를 때려내고 있고, 오스틴(14타점), 문보경(12타점) 다음으로 많은 타점(11점)도 기록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우승에도 안주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속에 비시즌 혹독한 체중감량을 단행한 효과를 보고 있다. 김현수는 "올해만 노력한 건 아니고 체중 감량은 항상 했다. 올해 조금 티가 많이 날 뿐이다. 몸무게는 큰 차이가 없다"라면서 "(살을 뺄)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는 식이요법을 했더니 많이 줄어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 허리가 아파서 운동을 많이 못해 체지방이 많이 늘었다. 근력을 유지하는 데 부족했는데 내 불찰이었다"라고 돌아본 그는 더 이 악물고 운동했다. 이렇게 김현수는 올해 더 좋은 모습으로 2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4.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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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오스틴, 삼성 레예스 상대 '백투백홈런'···시범경기 2호째, 홈런 공동 선두[IS 대구]

LG 김현수와 오스틴 딘이 백투백 홈런을 날렸다. LG 김현수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루서 우중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삼성 새 외국인 선발 데니 레예스의 시속 130km 체인지업을 받아쳐 타구를 담장너머로 보냈다. 지난 10일 KT 위즈전 6회 김민수에게 솔로 홈런을 뽑은 뒤 시범경기 2호 홈런이다. 김현수가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자 후속 타자 오스틴이 곧바로 뒤따랐다. 오스틴 역시 레예스의 공(시속 133km 커터)을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스틴은 지난 9일 KT 위즈전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뒤 올해 시범경기서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LG의 중심타자 김현수와 오스틴이 시범경기 홈런 공동에 올랐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3.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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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미국 따라가다 태평양에서 길 잃은 한국 야구

지난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을 중계한 사사키 가즈히로 일본 TBS 해설위원은 “한국 대표팀이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 한국 타선은 상당한 압박감을 줬다”고 말했다. 일본야구에서 ‘대마신(大魔神)’으로 불리며 선동열과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그는 2000년 메이저리그(MLB)로 가서 4년간 129세이브를 따낸 전설적인 투수였다.사사키에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년 WBC(준우승)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이종욱‧이용규‧정근우 등 끈질기고 투혼 넘치는 테이블세터와 이승엽‧이대호‧김태균 등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한 중심타선이 조화를 이뤘다. 하위타선에는 수비와 주루가 뛰어난 선수들이 배치됐다.사사키가 본 2023년 한국 라인업은 과거와 달랐다. 토니 에드먼, 김하성 등 MLB 선수들이 1, 2번을 맡았다. 박병호‧김현수 등 과거 빅리그에서 뛴 이들이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타선의 무게감은 과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한국 타선은 중심타자가 9명인 것 같았다. 어려울 때 활로를 뚫고, 까다로운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모두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크게 스윙했다. 그들의 힘과 기술은 일본 투수들을 당해내지 못했다.마운드에서 느껴진 차이도 비슷했다. 일본전 구원 투수로 나선 곽빈‧정철원‧김원중‧이의리‧정우영 등은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제구가 엉망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지다가, 억지로 밀어 넣은 공은 난타당했다. 한국은 10여 년 전부터 MLB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 방법으로 분석)를 야구의 절대 진리로 받아들였다. 빅리그의 파워와 스피드를 동경하면서 근육을 키우기에 열중했다. 라이벌 일본은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과거 KBO리그 각 팀에 몇 명씩 있었던 일본인 코치는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그렇게 한국 야구는 태평양을 가로질렀다.그 사이 경고음이 여러 번 울렸다. KBO리그의 질적 저하, 특히 기술적 퇴보가 지적됐다. 국제경쟁력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었으나, ‘야구 월드컵’이라는 WBC는 2017년 4회 대회 이후 5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4위)에서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확인했다.다시 만난 ‘사무라이 재팬’은 거인이 되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1m93㎝)와 다르빗슈 유(196㎝) 등 빅리거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리그의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시속 164㎞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1m90㎝)와 지난해 56홈런을 폭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을 보면 힘의 격차가 더 크게 느껴졌다. 2009년 WBC에서 일본은 봉중근‧이대호‧김태균의 덩치를 보고 경외감을 느꼈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 주축이었던 일본과 한국은 결이 다른 팀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3승 2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현재 일본 야구도 그때와 달라졌다. 일본 관계자는 “2000년 전후로 일본의 각 팀 에이스는 신기에 가까운 제구를 자랑했다. 시속 145㎞ 안팎의 공으로 보더라인을 농락했다”며 “이후 일본도 MLB 훈련‧육성법을 도입하면서 힘이 붙었다. 공 한두 개(7~15㎝) 정도 존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파워로 타자를 이겨내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파워를 키웠으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한‧일 야구의 격차는 바로 여기서 더 벌어졌다. 투수의 컨트롤, 타자의 콘택트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KBO리그 내에서 파워 경쟁만 한 결과다. 류현진이 MLB에서 톱클래스가 된 건 정교한 제구 덕분이었다. 우리는 그걸 간과했다. 힘만 키우려 했다. KBO리그는 MLB와 비슷한 기술과 특성을 가진 ‘하위 버전’이 된 것이다. “한국 야구가 달라졌다”는 사사키의 말은 이런 뜻으로 이해된다.한국 타자들 중 가장 좋은 타구를 날린 이정후도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분한 것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들을 쳐서 좋았다. 확실히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 리그에서는 보지 못하던 공”이라고 말했다.한국은 일본전에 투수 10명을 쏟아붓고도 4-13으로 완패했다.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라이벌전의 결과는 외신 기자들에게도 놀라웠던 모양이다. MLB닷컴 기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젊은 불펜 투수들에게 일본전 이후 전달한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그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 야구는 안일했다. 베이징과 WBC 특수에 취해, 도전하고 연구하는 걸 소홀히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도 MLB를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겨울에는 수십억 원의 대형 계약이 심심치 않게 터졌다. 그러는 동안 하체(기본기)가 부실한데 상체(근육)만 커진, 언밸런스한 야구가 KBO리그에 자리 잡았다.한국 야구의 ‘참사’는 도쿄에서 처음 일어난 게 아니다. 2003 아시아야구선수권,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프로 정예팀은 완패했다.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일어났다. 한국 야구는 예전처럼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까. 그건 자신할 수 없다. 그때보다 기본기가 더 부실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해볼만 하다며 자만한 채 미국으로 향했던 한국 야구가 갈 길은 어디일까. 리그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태평양에서 길을 잃으면 정박할 곳도 없다.도쿄(일본)=스포츠1팀장 2023.03.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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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못다 푼 ‘호호 듀오' 의 한, 대표팀에서 폭발한다

지난해 KT 위즈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병호(37)를 영입하면서 큰 기대에 부풀었다. 홈런타자 박병호가 기존 중심타자인 강백호(24)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직전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퍼즐이 깨졌다. 강백호는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박병호까지 막판 발목 인대 부상으로 빠지면서 동반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예기치 못한 줄부상에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아쉬웠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두 선수는 새 시즌 다시 '호호 듀오'의 동반 폭격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소속팀보다 대표팀에서 먼저 나올 전망이다. 두 선수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함께 발탁됐기 때문이다.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합류 불발로 이들 둘이 대표팀의 1루수 자원이다. 두 선수는 KT에서 못다 푼 한을 국제대회에서 풀고자 한다. 타선의 무게감과 폭발력을 고려한다면 두 선수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동반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수에서 안정적인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낙점된 가운데, 강백호가 공격에 집중하는 지명타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루 수비가 가능한 김현수(35·LG 트윈스)도 있어 대타나 교체 걱정 없이 두 선수의 동반 출격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선수의 폭발력은 대표팀 연습경기에서도 증명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총 네 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두 선수 모두 팀의 중심타자로 선발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는 평가전 네 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1홈런을 때려내며 공격을 주도했고, 강백호는 19타수 6안타 2홈런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지난 24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선 동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풀어야 할 한이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4번타자로 낙점됐으나, 홈런 없이 타율 0.179(28타수 5안타)에 그치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강백호도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설상가상 팀이 지고 있는 상황서 심드렁하게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두 선수는 지난 국제대회에서의 한을 WBC에서 풀고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한다. 박병호는 “(지난) 국제대회에서의 (개인)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많은 비난도 들었고, 그럴 때마다 후회가 남았다”라며 이번 대회에서의 반등을 다짐했다. 강백호 역시 “(도쿄 올림픽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다. 남은 훈련 기간 준비를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WBC 대회에서의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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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선물? FA 잔류 계약도 어려운 LG의 고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LG 트윈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유강남과 채은성, 서건창, 김진성, 임찬규 등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주전 포수 유강남과 4번 타자 채은성에 무게감이 쏠린다. 차명석 LG 단장도 "두 선수를 붙잡겠다"는 원칙론을 밝혔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당장 팀을 떠나면 대체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LG 백업 포수진은 굉장히 약하다. 채은성은 최근 5년 김현수에 이어 팀 내 타율·홈런·타점 2위에 오른 중심타자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샐러리캡 한도는 114억 2638만원이다. LG의 올해 선수단 40인 연봉 총액은 105억 3200만원으로 연봉을 더 올릴 여지가 크지 않다. 샐러리캡 초과가 불가피하다. 차명석 단장도 "(두 선수와 FA 계약을 하려면) 샐러리캡을 초과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다만 구단 입장에서 샐러리캡 초과를 반길 리 없다. 일단 LG가 마련한 협상 카드는 연봉 구조의 다변화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들이 조금 양보해 마지막에 연봉을 많이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샐러리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LG로선 계약 3~4년 차에 연봉 비중을 높여 2026년 이후 샐러리캡 증액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하지만 FA 선수가 이런 방식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대개 FA 선수는 1~2년 차에 많은 연봉을 받고 뒤로 갈수록 연봉이 줄어드는 계약 구조를 선호한다. FA 재자격 취득 시 보상금을 낮춰 이적을 용이하게 만들고,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LG가 더 머리가 아픈 건 유강남, 채은성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지방 구단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두 선수에 관심을 쏟는 구단들은 해당 포지션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팀 전력이 약한 데다 샐러리캡 한도에 여유가 넘친다. LG로선 '머니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몸값은 더 오른다. 1군뿐만 아니라 퓨처스(2군)리그 FA 역시 머리가 지끈한다. 외야수 이형종과 한석현이 사실상 LG를 떠나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종은 624경기서 통산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올린 외야수다. 2017~2020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 등과 경쟁에서 뒤져 백업으로 밀려났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다. 한석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8을 기록한 유망주다. 이형종과 한석현의 올해 연봉은 각각 1억 2000만원, 3900만원으로 그리 높지 않다. 타 구단이 이들을 영입하기에 부담이 적다. LG는 '우승 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을 데려왔다. 염 감독은 14일 취임식에서 "나도 프런트 출신이다. FA 등에 관해 얘기하면 구단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대개 새 감독을 선임할 경우 FA 계약을 '선물'로 안기기도 하나, LG는 현재 전력을 지키기도 버거워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11.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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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이대호·오재원을 떠나보내며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37·두산 베어스)의 은퇴식이 열렸다. 두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필자에게는 두 선수의 은퇴식이 특별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대회에서 일본은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투입해 2이닝씩 맡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리모토가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 초 우투수 노리모토를 공략하기 위해 9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 타석에 좌타자 오재원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재원이 노리모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안타였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가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이어서 일본 대표팀 투수의 구종이나 승부 요령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9회 오재원의 출발과 이대호의 마무리가 좋았다. 덕분에 우리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미국을 8-0으로 물리치고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프리미어1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필자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이번 은퇴식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이대호의 은퇴는 아쉬움을 남긴다. 실력이 말해주는 프로 무대에서 그는 마지막 시즌까지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0.331)과 안타(179개) 타점(101개) 모두 4위였고, 홈런도 23개나 터트렸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이대호가 더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초 FA 계약을 하면서 이미 은퇴 시기를 정해 발표한 터였다. 이대호는 2001년, 오재원은 2007년 각각 프로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했나. 은퇴식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둘 다 소속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그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늘 중심타자를 맡는 거포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의 선전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공수에서 악착같이 뛰는 선수였다. 많은 후배가 두 선배를 본받았으면 한다. 이대호와 오재원의 은퇴식에 함께하진 못해 아쉽지만,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왕이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경험을 살려 좋은 지도자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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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4번 타자' 김재환 "NC전 타격감, 후반기에도 살려보겠습니다"

전반기 부진했던 '4번 타자' 겸 '캡틴' 김재환(34·두산 베어스)이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김재환은 올 시즌을 묵직한 책임감을 갖고 출발했다. 지난겨울 그는 4년 11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했다. 민병헌(전 롯데 자이언츠)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박건우(NC 다이노스) 등 여러 FA 스타를 잡지 않았던 두산이 유일하게 선택했던 내부 최대어였다.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김재환은 주장에도 선임돼 명실상부한 두산의 중심으로 인정받고 2022년을 시작했다. 반환점을 돈 시점, 김재환의 성적은 예전 같지 않다. 전반기를 타율 0.240 홈런 15개(팀 내 1위) OPS(출루율+장타율) 0.804로 마쳤다. 홈런은 27개를 친 지난해의 전반기(16홈런) 페이스와 비슷했지만, 타율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생산력도 함께 약화했다. 직구 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야구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김재환은 직구를 공략해 타율 0.300을 기록했고, 올해는 0.337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변화구 대처가 문제였다. 체인지업 타율이 0.269에서 0.140으로, 슬라이더 타율이 0.252에서 0.219로 떨어졌다.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0.223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볼넷%가 14.3%에서 12.7%로 감소했다. 파워가 뛰어난 김재환은 강한 타구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커리어 평균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 0.332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BABIP는 0.276에 불과하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예전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는 거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를 몰아쳤고, 특히 첫 경기에서는 멀티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두 방이 모두 슬라이더를 받아쳐 만들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재환은 “훈련을 통해 NC 시리즈에서 좋았던 느낌을 후반기 시작할 때부터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취약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큰 계약을 했다고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다. (연봉과 상관없이) 난 중심타자이자 주장이다. 팀과 개인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더 좋은 성적에 욕심이 날 뿐"이라며 "팀 순위를 더 올리고 싶어 발버둥을 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가운 캡틴은 아니다. 대신 김재환다운 방식으로 주장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괜찮다, 열심히 하자'고 후배들을 격려하기보다는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선수단도 날 믿어주는 편이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주면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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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4홈런 몰아치기, LG 채은성 "1군서 잘 버텼다"

LG 트윈스 채은성(32)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홈런이 4개. 주간 홈런 공동 1위, 루타 2위(23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1.384)였다. 채은성은 "최근 타격감이 조금 올라온 기분"이라며 웃었다. 채은성은 6월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9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이 5개로 4번 타자 치고는 적은 편이었다. 4월과 5월 홈런 1개씩, 6월에는 3개를 때렸다. 3번 김현수와 5번 오지환은 이미 5월 말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채은성은 "홈런이 적어 아쉬움이 컸다. 유독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채은성은 경기를 뛰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2020년 부진했을 땐 스스로 2군행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2군에서 훈련량을 늘려 해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채은성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이천(LG 2군 경기장)에 다녀온 뒤 여러 번 반등했다. 채은성은 "올핸 진짜 2군에 안 가고 싶었다. 그게 루틴도 아니지 않나"라며 "선수로 뛰는 동안 안 좋을 때마다 2군에 내려갈 수도 없다. 올 시즌은 좋든 안 좋든 144경기를 여기(1군)서 뛰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다행히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타격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47 4홈런 1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7타수 5안타, 10타점을 몰아쳤다. 박용택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선 7회에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8로 뒤진 경기를 10-9로 뒤집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날렸다. 다음날(7일)에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10일 두산전에선 3회 솔로 홈런, 4회 1타점 적시타, 8회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LG는 중심타자 채은성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최근 7연승을 달리며 1~2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추격하고 있다. 채은성은 "작은 구장(5~7일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도 있었다. 그 이후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시즌 초반 항상 힘들었다. 올해 초반도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바닥까지 안 가고 잘 버텼다.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LG는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다. 우익수였던 채은성은 1루수로 전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9일 9회와 10일 1회 타구를 처리하는 핸들링은 (채은성잉) 1루수로서 자리매김한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는 "FA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팀이 선두 싸움 중이라 찬스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부담이 크다"며 "항상 여름에 강한 편이었다. 무더운 날씨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2.07.12 08:26
야구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LG 해결사는 김현수

4+2년 최대 11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김현수(34)는 변함없이 LG 트윈스의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우승 후보' LG는 2022시즌 산뜻하게 출발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5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승부처에서 공격과 수비의 집중력이 좋다. 다만 100% 전력은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출루율 1위 홍창기와 4번 타자 채은성이 나란히 허리 통증으로 빠져 있다. 기대를 모은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는 타격 부진 속에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간 상태다. 그런데도 LG는 신바람 행진 중이다. 김현수가 중심타선을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덕분이다.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6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1-1로 맞선 연장 11회 초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키움 박주성의 초구 바깥쪽 143㎞ 직구를 잡아당겼다. 키움 히어로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는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부터 홈런을 직감하고, 단 한 발도 움직이지 않은 채 물끄러미 타구를 바라볼 뿐이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다. 하루 전인 5일에도 귀중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8회 말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5-4 한 점 차까지 쫓긴 가운데, 김현수가 9회 초 2사 2, 3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마무리 고우석의 등판을 아끼는 호쾌한 한방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김현수는 역시 김현수다"라고 칭찬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베스트 라인업 구성이 무산됐지만 김현수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김현수는 8일 경기에서 5회 쐐기 솔로 홈런을 뽑아, 홈런 부문 단독 선두(3개)로 치고 나갔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고 득점권 타율은 0.400로 높다. 김현수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최근 세 시즌 연속 140경기 이상 출전, 평균 600타석 이상 소화했다. 이 기간 LG는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다. 주전으로 도약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일정의 96%(1634경기 중 1570경기 출전, 2016~2017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소속)를 소화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할 때 김현수는 계속 그라운드를 밟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게 통산 타율은 0.319로 높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통산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가운데 타율 6위에 올라 있다. 2020년 득점권 타율 1위(0.446)였고, 지난해엔 결승타 1위(19회)에 올랐다. LG가 4+2년 최대 115억원에 김현수를 다시 붙잡은 이유다. 올 시즌부터 3년간 찼던 주장 완장을 후배 오지환에게 넘겼지만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김현수는 지난 5일 고척 키움전 1-3으로 뒤진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가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자, 비어있는 3루쪽으로 번트를 시도해 허를 찔렀다. 김현수는 이후 송찬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대개 중심타자는 자존심이 강해 기습번트를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현수는 '팀'을 먼저 생각해 쉽게 하기 힘든 선택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는 "선두타자 출루가 필요했다. 오늘처럼 번트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다음에도 시도할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팀의 주축 고참 선수들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주면 벤치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고마워했다. LG로선 그 누구보다 김현수의 빈 자리를 상상하기 싫다. 그라운드에서 활약은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LG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는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금액을 FA 계약(김현수, 박해민 4년 총 60억원)에 투자했다. 그는 "지금 우리 흐름이 좋은 것 같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이런 좋은 사이클이 길게 이어져야 한다. 요즘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 앞으로 더 많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4.08 06:30
야구

에이스도, 출루왕도, 4번타자도 없는데…잘 나가네 LG

'우승 후보' LG 트윈스가 주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다. LG는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4 역전,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이날 LG 4번 타자 채은성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대신 유강남이 4번 타자를 맡았고, 신예 문보경과 송찬의가 각각 5~6번을 책임졌다. 타선의 무게감이나 짜임새가 떨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셋은 나란히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LG는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홍창기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1~3번을 구성하려던 LG의 계획은 시작부터 틀어졌다. 대신 4년 총액 6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박해민이 1번 타자로 나서 공격 첨병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개막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케이시 켈리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LG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그는 올해엔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로 했다. 에이스와 리드오프, 4번 타자까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홍창기는 지난해 타율 4위(0.328) 출루율 1위(0.456)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단일 시즌 출루 역대 2위(297회)를 기록했고, LG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100볼넷을 얻었다. 켈리는 LG에서만 통산 42승(27패)을 올려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로 네 시즌째 뛰고 있다. 정규시즌(3.00)보다 포스트시즌(1.78) 평균자책점이 더 낮다. 채은성은 LG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2018년 119타점) 기록을 보유한 해결사이자,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한 중심타자다. 이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LG는 개막 3연승을 내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입증했다. LG는 최근까지 주전 1~2명이 빠지면 팀이 흔들렸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나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주전급 선수가 빠져도 이를 대체하는 선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오른 송찬의의 깜짝 등장과 함께 문보경과 문성주가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마운드에서도 김윤식과 임준형, 손주영 등이 선발 자원으로 올라섰다. 켈리가 빠진 가운데 플럿코-이민호-임찬규가 선발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주전 선수의 안도감은 사라지면서 점차 경쟁 분위기가 조성된다. 대체 불가 유격수로 통하던 오지환도 "예전에는 내가 주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후배들이 성장해 긴장감이 생겼다. 내가 다쳐서 자리를 비우면 (다른 선수들로)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신예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있다. LG도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힘을 갖추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LG는 곧 '완전체'를 앞두고 있다. 켈리는 이번 주말 NC와 주말 3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고, 홍창기는 8일부터 퓨처스(2군) 경기에 나선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2.04.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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